이번 주에는 지난 연휴를 만회하듯
엄청나게 달려 달려서 주말에 다다랐다.
근무 중엔 숨 쉬듯 선화를 찍어내고
집에 돌아와 씻고 나면 기절하듯이 잠에 들었다.
모은 피드백을 정리하고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낼지 계획을 세우고
강의를 듣고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메모하고.. 5일이 모였다.
중간중간 소중한 조언들을 들었는데
생각을 정리하고 메모할 것들을 적어 내려 가면서 블로그에는 남기고 싶은 기록을 따로 적어본다.
그동안 몰두하면서 작업한 결과물에 대해서 피드백을 받았다는 점에서 인정욕구가 채워진 것도 있고 계약 만료를 앞둔 시점에서 그동안의 내용을 정리하고 다시 목표 세우기를 반복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를 다독이고 동기부여를 하는 차원의 메모다.
운을 믿는 편은 아니지만
팀작업의 기회만큼은 운의 작용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친구는 나를 러키걸이라 불러줬는데 그만큼 기쁜 마음으로 시작했고 그 마음은 나의 전반적인 태도를 만들어주었다.
수많은 공정이 들어가는 웹툰팀 작업에서 일부를 맡았지만
시야를 열어주는 회사의 분위기 덕에 많은 것을 배웠고 내내 겸손하게 임할 수 있었던 거 같다.
마치 그림을 처음 배운 사람처럼 낯선 장면을 맞닥뜨리는 당혹감도 느끼고
기계처럼 주어진 컷들을 쭉 그려나가기만 한 날도 있었다.
내가 알던것들에 대한 확신을 재 정리하거나
앞으로 갈길이 까마득하게 먼 자신의 실력을 낱낱이 느끼고 공부해야 할 것들을 줄줄이 문장으로 적어 내려 가면서 퇴근하는 날도 많았고,
사소한 피드백이 오래 기억에 남은 날도 있었지.
버벅임에 봉착하면 나는 늘 오래전 화실 파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있던 나를 떠올린다.
그때의 공기나 냄새 들리던 소리를 생각하면서
지금 판단할 것들에 대해 대입해보곤 한다.
나는 선화를 좋아한다.
학생일 적 나는 스케치를 좋아하고 선을 중첩시켜서 형태를 만들고 묘사하기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지금도 내가 그려나간 것 들에 대해 말할 기회를 주시는 선생님과의 시간을 기억한다. 선생님과 얘기하던 시기를 지나가서는
선에 대한 고찰을 혼자서 하는 것에 익숙해졌고 요즘은 그 생각을 메모장에 적어보곤 한다.
포착되는 것들을 판단하고
하얀 바탕에 처음 긋는 하나의 선과
선들의 조합이 형태를 이루기 위해 내리는 결정들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는 아주 소중하다.
그 결정들이 모이면 나의 우선순위가 정열 되고 추구하는 바를 드러낸다. 그림이 말한다.
이런 영역을 이야기할 수 있는 분들을 만났다는 것에 감사하고,
나라는 사람이 낼 수 있는 퍼포먼스가 팀에는 미미하겠지만 경험자체에 감사하고, 그 마음에 상응하는 값어치를 드리고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잘해보자🪐나 녀 석🖤
